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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유키노씨의 초대로 ‘버려진 랜선으로 바구니 만들기 워크샵’에 다녀왔다. 작은 바구니 하나를 만드는 데 세 시간이 훌쩍 넘게 걸렸지만, 단순하게 손을 움직이는 동안 복잡한 생각들을 다듬을 수도 있었고, 다정한 얼굴들 틈에서 즐거움을 함께 나누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. 처음엔 ‘과연.. 이게 바구니가 될까’ 싶었던 어떤 뭉치가 점점 더 모양을 갖춰가더니 마침내 멋진 바구니로 탄생했다. 내 손으로 만들었지만 쉽게 믿을 수 없는, 작은 기적 같았다.
  2. 집으로 돌아와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, 언젠가 중고 가게에서 사온 짚풀 냄비받침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면서 ‘이건 어떻게 만든걸까’ 하고 궁금해했다. 1년 가까이 써오면서도 한번도 궁금해하지 않았던, 그저 그 자리에 늘 있던 평범한 냄비받침이었다.  ‘오늘 그 바구니 덕분에,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 거네!’ 패트릭이 말했다. 그 말을 듣고보니 정말 그렇다. 그동안 모른 채 당연히 여겨온 게 얼마나 더 많을까. 그리고 얼마나 더 많은 것들을 새롭게 만나게 될까. 더 많이 섬세해지고 더 많이 눈이 밝아져서, 더 잘 알아가고 싶고 더 많이 배워가고 싶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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동글동글 참 귀엽고 예쁜 나의 바구니 🙂

December 1, 201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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